책을 좋아한다. 근데 2025년엔 개발도서를 제외하곤 한권도 완독하지 못했다.

올해는 더 많이 읽을수 있길 기대하며 구매한 민음사 일력 위젯
오늘의 문장은 “글을 쓴다는것은 자신의 강박관념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취준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며.. 작년도 올해도 마음이 편치는 않은데, 이 모호한 불안감을 정의하고, 명확한 Next Action으로 바꾸고자 회고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2025년은 어떻게 지나갔을까? 이 일년은 내게 어떤 의미가 되었을까?
1분기
2025년의 시작은 행운이였던것같다.
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취준을 했었는데, 영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래서 하반기 막바지에 친구와 카페에서 거의 살면서 포폴작업을 미친듯이 했었다.
그결과,,, 토스뱅크와 당근마켓의 1차합격 연락을 받은것이다. 와! 믿기지 않았다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름의 인맥을 동원해서 면접 조언도 받고 열심히 준비해서 임했는데, 역시 서비스 기업들의 기술면접은 정말 어려운것같다. 단순 CS는 당연하게도 나오지 않았고, 포폴기반의 기술질문을 딥하게 물어보셨다.
기억나는 부분은, 음, 특정 기술의 사용 배경과 그 구조까지 공식문서 수준으로 물어본 질문이 있었는데, 열심히 답했지만 점점 딥해지는 질문에 결국 ‘그부분까지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던 기억이있다. 그래도 ‘너무 대답을 잘 해주셔서, 좀 깊이 물어봤다’라는 말씀을 해주시기도 했는데,, 내생각엔 이후 있었던 설계질문에서 좀 부족했던것같다.
두 면접 다 설계관점에서 미흡했다. 서비스기업은 대용량 트래픽 등의 경험이 없더라도, 분산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없더라도 그에대한 문제상황을 정의하고 해결방법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궁금해하는듯 했다. 급하게 준비는 해갔지만, 평소에 고민을 많이 해봐야만 생기는 깊이감이 없어 문제였던것같다.
아무튼 심기일전, 계속해서 서류를 뿌렸다. 여기서 나의 비수기가 시작되는데…
대학생때 자주 썼던 서비스기업에 합격해 면접을 보러갔었다.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면접 경험이 정말 좋지 않았다. 멘탈이 아예 바스라졌던것 같다.
좋아하는 서비스고, 가고싶던 기업이라 더욱 그랬다.
딱 이 면접을 기점으로, 이후에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한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면접에 대한 두려움도 생겨 서류도 덜 넣기 시작했다. 그래서는 안됐는데! 친구들도 안타까워하던 시기다..
아무튼 그렇다고 늘어져있던건 아니고, 진행하던 프로젝트에 좀더 집중했다.
백엔드 개발자로서 “실 사용자”가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싶었다. 실무자로서의 인사이트가 갖고싶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제안해 친구들과 개발하던 앱을 3월에 드디어 프로덕션에 올렸다.
나름 “진짜 개발자”가 된 순간이 아닐까?ㅎㅎ

이때 정말 기분 최고였던것같다. 출시한지 한달도 안되어서 도서차트 80위를 찍기도했다!
매일매일 사용자가 쌓이는것을 보며 참 두근두근했었다ㅎㅎ
2분기
카페를 진짜 많이갔다. 그냥 별일없으면 맨날 카페가서 공부했다.
특히 취준메이트랑 만나서 칼국수랑 두부부루치기먹고 카페가서 무한 공부하는게 그냥 일상이였다.
매일 프로젝트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기술블로그를 쓰는게 너무 재밌었다. 티스토리를 시작하길 참 잘했던것같다.
어느정도냐면 블로그 쓰려고 맨날맨날 새로운거 배우고 개발하고 그랬다ㅋㅋㅋㅋ
아이디어도 마구마구 샘솟았는데, 그중에 하나는 앱개발이였다.


그래서 친구랑 단둘이서 5일짜리 자체 해커톤을 진행함(ㅋㅋ)!!
무려 일기를 쓰면 AI선생님이 그 일기에 코멘트를 써주는…. 방학숙제의 향기를 불러일으키는 앱이다.
당시 Gemini CLI가 출시되었다는 유튜브 영상을 인상깊게 보기도 했고,
앱개발에도 관심이 크던 터라 Flutter를 가지고 바이브코딩을 시도했었다. 크로스플랫폼의 매력에 빠져드는 순간이였다.
다만 플러터는 그 특유의 UI가 쪼(?)가 심하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아쉽긴했다.

뿐만아니라 aws 컨퍼런스에 다녀오기도 했다. 무려 알바생으로 참여했으며..… 후기도 작성했었다. 캬캬 지방러지만 이런 IT컨퍼런스에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었는데 좋은 동기부여가 됐던것같다!
올해는 회사 소속으로 참여할수 있기를ㅎㅎ
3분기
다시 힘내서 취준을 하게되었던 3분기다. 다시 용기를 가지게 해준 취준메이트에게 이자리를 빌려 감사를(_ _
아무튼 다시 달리기 위해서 일상에 많은 변화를 줬었는데, 간단히 나열해보자면..

-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전속력으로 달리려면 체력이 필요한법이니까! 애플워치로 심박수 재면서 런닝하는것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함ㅎㅎ
- 스터디카페에 거의 살림을 차렸다. 사실상 자는시간 빼고는 스카에서 살았다. 집중이 정말 잘되었는데, 억지로 있으려고 하지 않아도 그냥 공부하다 정신차리면 네시간씩 지나있고 그랬다. 이때 오랜만에 CS공부하면서 총정리본을 거의 책 수준으로 만들었는데 너무 재밌기도했고, 면접때 큰 도움이 되었다.
- 두달정도 알고리즘 스터디에 참여했다. 하루종일 스카에 있으니 잠깐 화장실가서 스터디 발표하고 그랬다. 그래도 만약 스터디가 아니였다면 이정도로 짬내서 할 생각은 못했을지도… 중간 취업으로 길게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좋았던 경험이다.
어쨌든 위와같은 노력으로 운이좋게도 몇번의 면접기회가 생겼고,
감사하게도 의료정보 플랫폼 모두닥이라는 회사에 채용연계형 인턴으로 입사할 수 있었다.
4분기
서울에 상경하고 보낸 모두닥에서의 3개월은 정말 밀도있었다.
채용공고에 적혀있던대로 정말 Work=Life인 사람들만 모여있는 곳이였고,
빠르게 피벗이 일어나는 곳이였고,
인턴들도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이였으며,
치열하게 고민하는 곳이였다.
앞선 두달은 대략 주 75~80시간정도 일했다.
야근이 디폴트인 회사고, 개발자는 아무래도 직무 특성상 타 직무보다 더 할수밖에 없다.
6시 정시퇴근이란걸 퇴사하는날 처음 해봤다.(입사날부터 야근한다)
아무튼 다이나믹한 경험을 했었는데,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Next.js와의 사투
회사가 사용하는 기술스택중에 내가 써본건 단하나도 없었다.
풀스택 개발잔에 백엔드도 프론트도 내가 써본 기술은 단하나도 없었음..
그러나 당시 팀의 개발자는 나뿐였기 때문에.. 내가 못만들면 그대로 제품개발이 멈춰지는것이였다.
그래서 더욱 빠르게 적응하고, 더 빠르게 만들어야만 했다. 책임감이 불타올랐다.
틈틈이 강의도 참고하고, 주말엔 프론트엔드 개발하는 친구한테 배우기도 하고, AI들과 진득한 분석을 해보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내가 어려웠던건 Next가 아니라 TypeScript긴 했다. 개념은 알겠는데, 코드들이 좀 난해하게 느껴졌던것같다.
개발하다가 진도가 너무 안나가는 나자신이 한심해 눈물 찔끔흘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결국엔 익숙해지더라
사업종료와 새로운 아이템으로의 도전
처음엔 글로벌서비스를 맡아 개발했었다.
더 많은 전환률을 만드는게 단기적 목표였고, 그걸 위해서 매주 새로운 가설을 세웠었다. 회사에 기여하고자 이 기획단계에 의견을 최대한 많이 내려고 했던것같다. 잘 모르는 퍼널도 계속 분석해보고, 힌트가 될만한 지표를 탐색해보고, 타 서비스도 분석해보고..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았다.
현재 서비스가 처한 위치와 데이터, 팀의 리소스, 회사의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더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으로 사업을 바꿔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렇게 되었다.
하지만 실패로부터 배운것들이 많았고, 회고를 통해 우리팀의 강점과 약점 등을 회고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이였다고 생각한다.
이후엔 최대한 적은리소스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개발 스프린트를 시도했고, 때론 직접 영업 콜 업무도 수행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이란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 3개월이였다고 생각한다ㅎㅎ
Hello 2026
1월 초, 드디어 인턴생활이 종료되었다. 아쉬움은 없었다.
회사를 빡세게 다녀보니 내가 어떤 일을 하고싶은지, 또 어떤 회사를 가고싶은지 훨씬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2주간의 프리랜서 계약 제의도 해주셨다.
바로 다시 출근한 나를 보고 눈이 동그래졌던 인턴동료분들이 생각난다..ㅋㅋㅋㅋ 반가워해주셨다.
이 기간동안엔 그래도 개발에 더 집중해서 임할수있었다. 역시 난 개발할때가 가장 즐거운것같다.
현재는 위 계약도 끝이났고, 나름의 재정비 기간을 가지고 있다.
특히 빼곡 사용자 2000명을 달성하면서 대대적인 리마스터링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있음ㅎㅎ
상반기는 다시 더 빡세게 달려볼 예정이다.
(알고리즘스터디도 하고, 북스터디도 하고, AI공부도 하고...)
++) 2026.03.07
회고 초안을 써두고 방치하는 사이 좋은 소식이 생겼다!
2월엔 공고가 별로 없어 최대한 빨리 이력서와 포폴을 업데이트해 뿌렸고,
그덕분에 두개의 기업에 최종까지 갈 수 있었다.
두 회사 모두 내가 평소에 개큰호감을 갖고있던 서비스여서 정말 간절했다.
아무튼간에... 좋은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저 출근합니다!ㅎㅎ

이제 또다시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다.
올해는 유독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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