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W아카데미, 즉 싸피를 수료한지 6개월이 되어간다. 인생에 있어 정말 잊기 힘들것같은 좋은 경험이었는데, 좋은 교육인만큼 들어가기도 힘들다. SW교육을 들어가는데 자소서(에세이)에 시험에 면접까지..! 취업과정이나 다름이없다ㅋㅋㅋ
당시 인터넷의 많은 합격후기들 덕분에 수월하게 준비했던 경험이 떠올라, 합격 후기와 팁을 적어보려고한다. 사실 이전 블로그에서 작성한적이 있긴한데, 싸피셜을 겸업하면서 썼다보니 개인적으론 좀더 날것으로 쓰고싶어 다시 써보려고 한다. TMI가 난무할 예정이다... 준비과정만 보고싶은 분들은 지원배경은 안읽으셔도 된다!
지원배경
싸피를 처음 알게된건 대학시절, 코로나때였다. 학과선배가 6기를 다니고 있었다. 당시엔 지금과달리 이렇게 큰 기업에서 진행하는 부트캠프가 거의없었다. 우테코랑 네이버부스트캠프정도? 근데 삼성이 규모도 크고, 지원금도 빵빵해서 마음이 갔다. 무엇보다 지역캠퍼스라는게 존재하는게 좋았다. 대전사람이라 대전캠에 붙으면 더할나위 없으니까ㅎㅎ
그 선배도 3트만에 붙었다고 하셨었는데, 남일이 아니였다. 내얘기가 됐다. 졸업시즌에 가벼운마음으로 넣었다가 서류+CT에서 떨어지고, 1년 후 한번 더 넣었는데 또 떨어졌다...ㅎㅎ 참고로 나는 전공자였지만 비전공으로 넣었었다. 코딩테스트라는것에 자신감이 정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CT도 쉽지 않더라...
그래서 분석했던 패착요인은 다음과 같다.
(1) 급조한 자소서
자소서를 써본경험이 많지 않았다. 간절함이 중요하단 얘기를 듣고 그에 초점을 맞춰 썼는데, 다시 보면 근거없는 읍소만 가득했던것 같다. 그래서 그 진실성이 의심스럽게 느껴졌을지도.
(2) SW적성진단(CT)이 짧게 준비해서 될 유형이 아니었다.
GSAT와 비슷한 문제들이라고 하던데, 문제가 어려운건 아닌데 짧은시간안에 틀리지않고 많이 푸는게 어렵다. (다른얘기지만, 최근에 SKCT를 준비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다시 공부했는데, 각 유형별로 시간을 줄여주는 꿀팁같은게 있긴 하더라.)
아무튼 이렇게 꿈도 희망도 없이.. 떨어졌지만, 개발은 꼭 부트캠프를 다녀야만 할수있는게 아니니까.
첫 낙방이후 8개월간 국비학원에 다니며 웹개발을 공부했다. 이때 정말 밤낮없이 공부했다ㅎㅎ 웹개발은 정말정말 재밌는 세계였다. 학부생때 배웠던 전공지식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특히 네트워크1). 최종프로젝트에선 최우수상을 받기도. 그리고 수료후엔 학과 동기들과 CS스터디를 하기도 했고, 코딩테스트를 대비해서 강의를 들으며 1일1커밋 챌린지도 하고, 토이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니 이 모든 노력이 에세이에서 간절함으로 어필이 된것같다.
말이 길어졌다. 어쨌든 이 과정에서 특히 >>코딩테스트<<에서 쓴맛을 많이 보고, 취업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4월, 10기 모집 공고가 떴고, 알고리즘실력과 취업지원 이 두마리 토끼를 잡아보고자 싸피에 지원하게 되었다. 이전엔 그냥 졸업하고 뭘해야할지 몰라서 지원했었다면, 지금은 싸피의 모든 자원을 모조리 이용해주지!! 하는 마음으로 지원하게됐다.
10기 지원
이전과달리 전공자로 지원했다. 정보통신공학과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비전공으로 지원했던 이유는, SW에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젠 이전과는 달리 SW적 자신감이 생겼다. 세번의 프로젝트를 통해 웹개발 지식이 많이 쌓였고, 알고리즘 실력도 키워가는중이었으니까. 무엇보다 전공자반은 Java로 개발을 시작하는 반면, 비전공자반은 Python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전공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참고로 정보처리기사가 있었지만 작성란이 없어 적지 않았고,
오픽도 있었지만 점수가 낮아 적지 않았다.
에세이
중요한건 근거에 기반한 간절함이다. 이 영상을 참고해서 썼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SW경험)
그저 '나는 이 교육이 간절해요'만 어필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 이거 실력이 부족한데, SSAFY에서 채워나가고싶어요'만 어필해서도 안된다. 중요한건, '나는 이부분이 부족해서 이런노력을 해왔는데, 이러한 이유로 좌절을 겪었다. 그래서 싸피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채워나가고 싶다'라는 맥락을 만들어야 한다.
내경우, 졸업 후에 자바 기초부터 시작해 웹개발 전반에 대해 공부하고, 매 프로젝트에서 개선점을 고민하며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학습해온 경험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배움을 즐긴다'는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어필했다. 다른사람이 복붙해서 쓸수없는 나만의 근거가 중요하다.
또한 쓸데없는 부분을 최대한 걷어내야한다. 이전의.. 탈락자소서의 경우, 내 열정을 보여주고자 짧은시간 이러한 기술들을 학습해 도입했다! 라고 말하며 온갖 기술스택들을 나열하고 간단히 설명했는데, 당연히 어필도 안되고 차별화도 안되고 글이 지루해진다. 그래서 그 노력들을.. 눈물을 삼키고 전부 삭제했다. 대신 내 아이덴티티에 맞게, 내가 자발적으로 공부했던것을 언급하며 '이걸 왜 공부했는지'와 같은 내용에 더 중심을 두고 작성했다.
이렇게 작성하면 나중에 면접갔을때 예상질문을 만들기도 쉽다는 점 😎
(포부)
개인적으로 포부작성이 제일 어려웠다.. 무슨말을해도 뻔한말같아서. 다들 비슷할것같아 어떻게 차별점을 줄지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글의 통일성을 위해 아까의 아이덴티티를 살렸다. 단순히 '이런 경험을 쌓고싶습니다'라는 추상적인 말 보다는, '~한 이유로 ~기술에 관심이 있고, 싸피의 ~프로젝트에서 이 기술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하고싶다'라는 식으로.
음, 그리고 수료한 입장에서 한번 더 고민해본다면, SSAFY에서는 삼성의 SW시험인 SW Expert 시험을 볼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중 B형을 따게 될 경우 삼성 입사지원시 코딩테스트가 면제되고, 또 입사후에도 금전적 혜택이 있는것으로 안다. 싸피에서도 이 B형을 위한 특강을 열어줄정도로 알고리즘적 지원을 많이 하고있으니, 이부분을 포부에 적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단순히 '알고리즘 열심히 공부해서 코딩테스트 통과하고 싶어요!' 보다는, 'SW Expert B등급을 목표로하며 알고리즘 스터디를 조직하여~'와 같은 방식으로 쓰는것도 좋을것같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
SW적성진단(CT)
코테대비
싸피 코딩테스트를 보는 대부분의 지원자분들은 정보도 없고.. 하니 걱정이 많이 되실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건, 코테 초보여도 한달이면 여유있는 수준이다. 나는 2주정도 준비했다. 당시 프로그래머스 1단계, 백준 실버 하위 정도의 실력이였다. 쉽게말해서, 막 입문한 수준!
기초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알고리즘 종류와 개념정도는 이해하고 있었으나, 풀어본 경험이 많지않아 어려운건 풀지 못했다. 그래서 세운목표가 <기출 알고리즘 하나만 죽도록팬다!> 였다. 안나오면 실력부족으로 떨어지는거지! 라는 생각이였다.
그래서 백준 실버상위 ~ 골드하위 정도의 특정 알고리즘 기출 문제를 풀었다. 반복이 답이라고 생각해서, 반복학습으로 유형을 완전히 익혔다(8문제를 4번씩 반복해서 풀었다). 이쯤되니까 아~ 코딩테스트 문제는 이렇게 푸는거구나 하고 감이 잡혔다.
※ SSAFY의 FAQ에선 swExpert에서 연습하는것을 추천하고있다.
코테후기
내 공부방법을 추천하진 않는다. 내가 공부한 알고리즘이 안나왔거든...ㅎ
그러나 단 하나의 알고리즘만 풀었어도, 그 과정에서 다양한 메소드와 자료구조를 사용하고, 컴퓨팅적 접근법을 체화하면서 코드짜는 실력 그 자체가 향상되었다. 이게 코딩테스트 합격의 주 요인이 되었던것 같다.
2문제중 1솔을 했는데, 아무래도 싸피는 회사가 아닌 교육기관이다 보니, 정말 '컴퓨팅적 사고'가 되는지를 확인하는 문제들이였다고 생각한다. 복잡한 알고리즘을 적용하려는 문제보다, 정말 <코딩테스트 문제는 어떻게 접근하는가?> 정도를 알면 되는 문제들이 나왔다. 그래서 정말 초보라도 한달이면 충분히 가능하고, 언어에 익숙하다면 2주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1차합격
3트만에 1차합격을 봤다. 감격 ;-;
이번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붙자마자 면접스터디를 구했다. 대면으로 진행하는것이 유익할것같아 직접 오픈카톡을 파서 같은지역 전공자들을 구했다.
나포함 5명이서 진행하게 되었고, 인터뷰까지 일주일간 자소서 기반 면접 + 인성면접 + PT면접을 전부 다루기로 했다.
참고로 스터디는 4~5명정도가 적당한것같고, 전공자면 전공자끼리 조직하는걸 추천한다. 서로 질문해주기 편하기 때문이다.
면접스터디
일주일간 무려 5번의 오프라인 스터디를 진행했다. 다들 간절했던 탓...
혹시 스터디 하실분들은 참고하실 수 있도록, 진행방식을 적어보자면,
[ 스터디 진행방식 ]
1. 노션에 각자의 자소서를 공유
2. 다른사람의 자소서읽고 질문거리를 작성
3. 대면으로 랜덤질문을 뽑아 시뮬레이션
※ 1분자기소개/마지막 한마디도 혹시몰라 준비.
에세이 기반 질문, 인성질문
에세이 기반 질문의 경우는 위와같이 진행했고, 준비해온 답변에 대해서도 계속 피드백해가면서 업그레이드의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최종의_최종의_최종.txt느낌. 인성질문은 내가 기출 질문 리스트를 준비해서 가져갔고, 순발력 테스트 겸 함께 연습했다.
오프라인 스터디의 최대 장점을 꼽으라면, 말의 속도나 억양, 제스처에 중점을 맞춰 피드백을 받아 볼 수 있다는것이었다.
사실 답변 내용 자체는 혼자서도 충분히 좋은 내용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저러한 '태도'에 관련된것은 타인의 시선에서 보는것이 가장 빠르게 늘 수 있는 방법이다. 각자의 장점을 서로가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또한 우리 스터디에서 강조했던것은 <구조화>였다. 글이 아닌 말을 듣는것이므로, 간결하게 그리고 두괄식으로 발화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스터디 초반엔 내용적인 부분도 많은 피드백이 오갔지만, 뒤로갈수록 다들 내용 퀄리티가 좋아져서 피드백할게없었다. 그래서 많이 얘기했던것이 구조화된 말하기였다. 쉽게말해 조리있게 말하는것이다. 이부분을 정말 잘하는 스터디원이 계셔서 그분의 발화법을 따라해보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사설이지만, 내경우 목소리크기/제스처는 좋은데, 말이 빠르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심지어 3일차까지도 많이받았다. 나는 긴장하면 말이 빨라지는 스타일이였다...ㅎㅎ 그러다 마침내 5일차에는 '더이상 피드백할게 없다!' 라는 칭찬을 들을만큼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굉장히 기뻤던 순간이다.
(또한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내가 싸피에 입과해서 느꼈던것이, 인성적으로 뭔가 추구하는 상(?)같은게 있는 느낌이었다. 싸피 친구들끼리도 얘기했던건데, 협업시에 둥글둥글하게 상황을 잘 헤쳐나가는 사람들을 뽑은것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실제로 나도 면접에서 답변할때 이런면을 강조해서 대답했기도 하고.... 혹시 인성어필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는 분들은 협업할때 갈등상황을 빠르게 풀어나가고 잘 해결하는 사람임을 어필하는것도 좋을것같다. 나는 그랬다..)
PT준비
pt면접은... 어떤식으로 주제를 주는지 힌트가 아예 없어서 고민이 많았다. 전날까지도 저희 이렇게 준비하는게 맞겠죠..? 라는 분위기였을정도.
그래서 일단은 정석대로 준비했다. 최근 핫한 기술들을 리스트업 한 뒤 배분하고, 각자 조사해온걸 함께 읽어보고 설명하는식으로 진행했다. 의외로 거의 토론의 장이 되었다. 예를들어 블록체인-NFT-DX-핀테크와 같이 내용이 계속 겹치고 이어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각자 준비해온 내용들을 연결해가며 이해했다. 나름 좋은 전략이였던게, 만약 면접때 할말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 다른 주제를 연결시켜서 말하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었다. 마지막날엔 각자 관련 기사를 가져와서 그 기사에 대해 PT연습을 하기도 했다.
참고로 PT발표의 형식 자체에 감이 안오는 분들은 국룰 유튜브를 보고 오시길 바란다. PT면접도 이전 질문들처럼 간결하게 말하는것이 중요하다. 듣는사람은 장황한걸 가장 싫어한다! 위 유튜브로 대략 어떤 흐름으로 준비해야하는지 익히고, 각종 주제에 대비해 연습해보면 될것이다. 또 피드백 하다보면 각자 발표태도의 장점이 있는데, 그걸 벤치마킹해서 내걸로 만드는 과정을 꼭 가지길 추천한다!
인터뷰
사실 면접스터디는 다들 열정적으로 임하다보니 각자 발표시간이 되면 정말 덜덜 떨었었는데, 이게 예방주사가 된건지ㅎㅎ 현장에서 오히려 덜 떤 느낌이였다. 면접관님도 생각보다 따뜻하셨고, 두분 계셨는데 한분이 계속 응원해주듯 대해주셔서 감사하고 긴장도 풀렸었다. 그래서 면접관님들의 눈보다 스터디원들의 눈이 더 떨렸던 기현상이 발생 ^-^
어쨌든 인터뷰 후기는
대부분 질문에 답을 잘 했다. 늘 구조화된 답변, 간결한 답변을 생각해가며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했다.
한가지 아쉬운점을 찾자면.. 예상질문이 아니었던 질문들에 대해 순발력은 있었으나 약간 장황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간결하게! 두괄식으로 대답하는 연습을 더 할 것 같다.
최종합격
이번엔 합격자 발표가 늦었다. 전기수들보다 한 3일 더 걸렸다. 약속의 2시만 N번째...
합격자 발표가 뜨자마자 떨리는 마음으로 확인했다.
합격!
곧바로 스터디원들한테 물어보니까 전부다 1지망에 붙었다! 수많은 후기에서 붙으면 다같이붙고 떨어지면 다같이 떨어지는것같다더니 정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늦게 올리는 합격후기지 않나.. 싶지만서도 앞으로 준비하실 다음기수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싸피는 개발자를 준비하면서 가장 좋은 기억중의 하나가 되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또 개발에 대해 딥하게 공부하는 기회도 됐다. 싸피를 고민하고있는 분들이 있다면, 여유되는 분들껜 꼭 추천하고싶다ㅎㅎ 이 다음엔 싸피 수료후기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궁금한점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면 말씀드릴 수 있는 한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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